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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창의과학 도서관 / Y Library

​용인 창의과학 도서관 건립사업 건축설계공모Yong-in Creativity & Science Library Design Competition

Year:

Location: 

Program:

Status:

Gross Floor Area:

Collaborator:

​2019.03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 Suji-gu, Yongin-si, Gyeonggi-do, Korea

도서관, 교육시설 / Educational

​당선 (설계진행중) / 1st Prize (Design in Progress)

3,548.53㎡

​바운더리스 아키텍츠, 선황+스튜디오 / Boundaries Architects, Sun Whang + Studio

Homo Archivist

계획 대상지 근처 서쪽 500미터 인근에 ‘바우백이’라는 지명이 있다.(바우백이는 고인돌과 같은 말이다)

찾아봐도 그에 대한 별다른 기록없이 지명만 남아있는데, 그건 아마도, 당시 살만했던 지역에 가면 이따금 한번씩 마주칠 정도로 흔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 개의 돌을 쌓아올리는 원시적 축조의 방식이 본능에 가까운 습성임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소똥구리가 똥을 굴리듯, 개미가 굴을 파 집을 만들 듯, 사람은 돌을 쌓아 집을 만들고 도시를 만들어왔다. 소똥구리는 반 년쯤 살다가 알을 낳고 죽는 수명을 반복하지만, 사람이 문명을 이루고 살아왔던 건, 아마도 뇌의 용적, 긴 수명, 그리고 그에 걸맞는 집의 축조 방식에 있지 않을까?

인류가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또 다른 차이는 언어와 활자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전 세대의 누군가가 남긴 생존비법을 보고, 조금은 더 안전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르고, 지금의 누군가는 인터넷에서 음식의 조리법을 보고 그나마 먹을만한 음식을 해먹고 있다. 자료를 남기고 찾아본다는 것, 가르치고 배울 줄 안다는 것, 이것 또한 본능에 가까운 습성일 것이다. 

도서관은 위의 두 가지, 인류의 습관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어쩌면, 폭발적으로 생산되는 온갖 종류의 정보가 초속 2십만 킬로미터로 지구 위를 질주하는 현재의 시대에, 역설적으로, 과대한 규모를 표현하는 도서관이 자꾸 만들어지는 건, 실용적 필요보다도, 인류가 가진 습관적 행동의 결핍증상으로 인한 보상심리일지도 모른다.

Originality / Scientific Thinking

창의성이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특성이고,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면, 뇌를 휘저어야 창작의 근원이 나올 정도다. (:Brainstorming)
위대한 발견자들은 의외의 시간에 발견의 순간을 맞았다. 아르키메데스의 목욕탕이나 뉴턴의 사과나무가 그런 예이다. 누군가는 ‘멍 때리기’가 창의력의 원천임을 과학적 증거와 사례를 통해 알려주는 책을 썼다는데, 5분에 한 번씩 핸드폰을 확인하는 현대인들은 어쩌면 ‘정보’나 ‘연결’에 중독된 것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것을 생각하기에, 정보로부터의 의도적 단절, 혹은 머릿속 빈 공간이 필요하다는 직관적 결론이다.

이곳에 만들어질 도서관이 요즘 종종 보이는 도서관의 유형처럼, 산더미 같은 책을 쌓아서, 오프라인 정보에 목마른 현대인들을 유혹하기보다는, 광교산 자락의 자연환경을 충분히 누릴수 있는 휴식과 사유의 공간이었으면 한다.

​대지 분석

계획 대지는 개발이 진행된 지 20년 이상 된, 수지구의 중심인 풍덕천동 북쪽, 광교산 자락 야트막한 언덕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부아파트 삼거리에서 올라오는 수풍로 끝의 마지막 대지이다. 밀도 높은 주거 단지에서 도보 접근이 가능할 정도로 가까우면서도, 수령 50여 년의 숲에 둘러싸여 있어서, 조용한 휴식을 누리기에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지형의 회복

계획대지는 기존에 배수지로 사용되었는데, 기존 용도가 폐기되면서 언덕위에 묻혀있던 물 저장시설은 철거 예정이다. 배수지 시설의 철거와 동시에, 시민들의 사용성을 고려해 기존보다 완만한 1/12의 구배에 맞춰 신설예정인 시계획도로는 115레벨로 대지 내 진입이 예정되어있다.

19 x 37 x 4(h) m 의 배수용 물탱크 두개가 철거되면 시설이 위치했던 120 레벨이 드러나게 된다. 우리는, 현재 배수지 시설이 매립되어있는 바닥레벨을 진입층의 바닥레벨로 활용하여 토목공사량을 최소화하고, 원지형에 가장 가까운 125 레벨까지의 지하건축물로 땅을 메워 기존지형을 회복할 것을 제안한다.

지하건축물은 기존지형의 레벨(125)을 회복하고, 자연녹지지역의 건폐율 20%로 제한된 볼륨이 자리할 지면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중정을 중심으로 다층적 레벨과 공간구조로 구성되어 숲과 도서관을 연결한다.

건축 계획